'영국의 빌 게이츠' 결국 시신으로…딸은 여전히 실종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8.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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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AFPBBNews=뉴스1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를 지나다 침몰한 호화 요트 베이시안호에서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마이크 린치 오토노미 창업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18살인 그의 딸 한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구조 당국이 이날 선실에서 린치의 시신을 거두어 병원 영안실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그의 시신은 하루 전 발견됐으나 날이 어두워져 수습은 이날 이뤄졌다.



하루 전 수습된 4구의 시신은 조너선 블루머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과 그의 아내 주디, 로펌 변호사 크리스토퍼 모르빌로와 그의 아내 네다로 알려졌다. 린치의 딸 한나는 여전히 실종 상태로 당국은 수색을 계속한단 방침이다. 당국은 한나의 시신이 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길이 56m의 호화 요트 베이시안호는 지난 19일 오전 4시30분쯤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악천후를 만나 침몰했다. 이 배엔 승무원 10명과 린치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2명 등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 후 15명이 사고 당일 구조됐고 선상 요리사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



1996년 기술 회사 오토노미를 창업한 뒤 억만장자에 오르며 영국의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린치는 2011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오토노미를 110억달러(약 14조685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기 혐의를 받고 10년 넘게 법적 다툼을 벌이다 올해 6월 미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모르빌로는 린치를 대리한 로펌의 변호사였고 블루머 회장은 린치 측 증인으로 재판에 섰었다.

한편 당국은 베이시안호가 순식간에 바다로 침몰한 이유를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배를 만든 이탈리아 요트 제조사 페리니의 모회사 이탈리안씨그룹은 폭풍이 덮친 순간부터 침몰까지 1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이 올바른 안전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요트의 거대한 돛대가 높이 솟아있던 것이 급격한 침몰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돛대가 폭풍에 꺾여 넘어져 선체를 손상시켰거나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강풍에 의해 뿌리째 뽑히며 선체에 구멍이 났을 가능성이 있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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