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급격한 경기 위축 가능성 제한적…대미 수출 영향, 크지 않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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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3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5%늘었다. 수입은 10.1%증가한 346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3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5%늘었다. 수입은 10.1%증가한 346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불거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해 "급격한 경기 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대(對)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을 둘러싼 경기 침체 가능성 논쟁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경기 비관론자들은 최근 빠른 실업률 상승이 기업들의 노동 수요 둔화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로 양호한 수준인 만큼 급격한 경기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양측 견해를 바탕으로 미국의 경기흐름을 판단하면 노동시장은 그동안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 "7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른 샴 규칙 발동만으로 경기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고물가·고금리 영향 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을 고려하면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와 이민자 유입 지속 등에 힘입어 당분간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연간으로는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국은행/사진제공=한국은행
아울러 한은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다.



박동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미국 성장세 둔화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경우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우리 대미 중간재 수출의 상관관계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더라도 자동차·기계류 수출은 대미 수출에 나타나는 하방 압력을 완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연평균 16.5% 증가했다. 지난해엔 우리나라 총수출이 글로벌 IT경기 부진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할 때 대미 자동차 수출이 31% 증가하면서 총수출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박 과장은 "최근 우리 대미 수출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에서의 높은 경쟁력과 미국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하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에는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며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고율의 관세부과 여부 등 불확실성도 크다"며 "이런 리스크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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