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회담, 다음주 후반 열릴듯…"형식·의제 의견접근"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도현 기자, 차현아 기자 2024.08.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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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여야 대표 회담이 연기됐다. 이 대표에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서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 후반쯤 가능할 전망이다.

23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현행 방역지침상 자가격리는 5일 권고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오는 26일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측에서 이번 일요일로 약속한 여야 대표 회담을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부득이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시 일정 조율을 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면 지난주에 (회담 날짜를 협의할 때) 다음 주 월(26일), 화요일(27일)도 고려했었는데 이 대표 일정이 어려울 것 같다"며 "조금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한 달에 1∼2회는 위증교사 혐의 등에 대한 재판에 참석한다. 그의 건강 예후와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주 주말이 돼서야 대표 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대표 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실장은 "이 실장과 수시로 대화를 해 오고 있었다.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도 많은 교류와 통화가 있었다"며 "전날 오후에 회동도 있었다. 기싸움하면서 회동이 미뤄지고 있다는 등의 일각에서 나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 실장은 "잘 얘기가 되고 있는 부분도 있고 아직 간극이 넓어서 조율할 부분도 있다"며 "대표 회담이 연기된 만큼 실무 회동도 좀 지나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과) 자주 통화하면서 친해졌다. 제가 좋아하는 분이고 둘 사이 신뢰가 무너지면 안 된다"며 "정치권이 오랜 만에 대화하면서 정치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박 실장의 말은 회담 의제 등에 대한 합의가 일정 부분 이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어떤 의제든 테이블에 올려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이 대표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법안 및 현안들을 두고 각 당내 이견이 남아는 상황이라 추가적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생중계를 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당초 대표 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 측이 이를 사실상 거절하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며칠 사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민주당 측 인사들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생중계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 대표 측도 "생중계 때문에 회담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생중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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