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22일 앱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7만명이던 국내 바이브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한달 후 70만명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 62만명 수준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 음원앱 스포티파이는 70만명대 MAU를 유지하며 바이브를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섰다.
현재 유튜브뮤직과 멜론이 양분하는 음원 앱 시장에서 이 같은 끼워팔기 중단은 바이브에 대한 '사망선고'와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3위인 지니뮤직 (2,210원 ▲35 +1.61%)과 4위인 FLO(플로) 역시 KT (42,050원 ▲600 +1.45%)와 {SKT}의 통신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끼워팔기 덕에 현재 지위를 유지한다는 게 중론이다.
멜론을 제외한 국산 음원 앱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유튜브뮤직 등 외국 업체에 대한 수익배분 '역차별'이 깔려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년부터 음원스트리밍 판매수익 중 저작권자의 배분 몫을 60%에서 65%로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유튜브뮤직과 애플뮤직 등은 '음악 전문 서비스가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저작권료 지급 인상 의무가 면제된 바 있다. 당시 국내 음원 앱들은 불가피하게 구독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고질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권해석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국내업체들로부터 나온다. 당시 유튜브만 해도 앨범 표지만 이미지로 띄워놓고 음악을 틀어놓는 동영상이 상당수였다. 애플뮤직 역시 라디오나 웹하드 서비스를 같이 제공했지만, 음원제공이 주된 사업이었기에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볼 수 없다"는 문체부의 해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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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플로나 지니뮤직처럼 끼워팔기에 의존하지 않으면 국내 음원 앱이 자생하기 힘들다는 게 바이브의 점유율 하락, NHN벅스 (3,480원 ▲45 +1.31%)의 지속되는 침체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6년 전 잘못된 유권해석에 따른 국내업체 역차별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만큼, 공정위가 이번 유튜브뮤직에 어떤 제재를 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라잡아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