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4.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국산 우유는 젖소에서 착유한 후 식탁에 오르기까지 2~3일이 걸린다. '갓 짜낸 우유'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경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건 국내 낙농가들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낙농가에선 개체별 사양관리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축사의 청소 상태 등 젖소의 사육 환경, 젖소의 영양 관리와 건강 상태, 질병 유무 등을 실시간 점검하며 젖소의 컨디션을 관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내 원유 등급 체계는 선진국 수준으로 까다롭게 관리된다.
원유 생산량과 수요를 임의로 조절하는 게 어렵다는 점도 낙농가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는 젖소라는 생명체가 생산하는 산물로서 젖소가 최초 원유를 생산하는 기간이 최소 '2년'이 필요하다. 이같이 젖을 짜기 위한 준비기간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서 농가 대다수가 큰 부채를 떠안은 채 낙농 경영을 시작하게 된다는 게 낙농가들의 하소연이다.
반면 우유의 소비량은 3~5월보다는 여름을 지나면서 8~11월에 최고점을 찍는다. 따라서 매년 3~5월엔 원유가 남아돌고, 8~11월엔 원유가 부족해 계절에 따른 원유 잉여 사태가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이 위원장은 "낙농가는 신선한 우유를 만들기 위해 정밀한 관리, 소규모 생산 체계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낙농가가 안전하고 품질이 좋으면서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소비자도 안전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국산 우유를 믿고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낙농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산 우유의 1등급 비율은 높아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원유 중 체세포 수 1등급 원유의 비율은 69.13%로 전년보다 4.25% 증가했다. 세균 수 1등급 비율도 전년 대비 0.05%p 증가한 99.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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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우유사용인증마크인 'K-MILK'(케이-밀크) 마크를 확인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K-MILK 마크는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우유만을 사용한 제품 또는 국산 우유만을 사용한 식품을 제조하거나 판매·유통하는 업체에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