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멀리서 본 충남 천안의 영흥산업환경 소각장. 사진의 각도상 달리 보일 수 있으나, 소각장의 굴뚝 끄트머리와 맞닿아 있는 회색의 기체 덩어리는 구름이고 굴뚝에서는 그 어떤 연기도 보이지 않았다./사진=김성진 기자.
어릴 적 사회교과서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다뤄, 시커먼 연기를 뿜어낸다고 묘사하던 소각장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맨눈으로는 굴뚝에서 아무런 연기가 나오지 않는것도 같았다. 소각장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 2000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영업해왔다. 지금도 한해 폐기물을 6만톤씩 처리 중이다. 소각장에 도착해 만난 김도곤 영흥산업환경 환경부장은 "인근 주민들이 전화로 소각장 운영 안하느냐 물을 정도"라고 했다.
소각장의 대기오염 물질 관리 수준/그래픽=윤선정
허용치는 똑같이 폐기물을 소각하는 시멘트 공장보다 강하다. 시멘트 공장은 불에 타는 가연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질소산화물은 시멘트 공장의 경우 배출 기준이 지난해 강화돼 118~240ppm라면 영흥산업환경 소각장은 25ppm이다. 영흥산업환경은 가뜩이나 낮은 허용치보다 오염물질들의 배출량을 더 엄격히 관리한다. 질소산화물은 지난달 평균 배출량이 허용치의 절반인 15.61ppm이었다.
이대로 배출해도 인체에 무해한 수증기이지만, 백연방지시설로 가스 속 수증기를 낮은 온도로 응축해 투명하게 만든다. 순전히 미관상 이유다. 굴뚝이 아무 연기도 배출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것도 이 과정 덕이다. 백연방지시설이 응축한 물은 배기가스 정화 과정에서 염소 성분을 제거하는 데 재활용한다.
고열로 스팀 생산…가까운 공장서 활용
김충환 인선이엔티(영흥산업환경 모회사) 대표는 경제활동의 필연적 산물인 폐기물을 전부 매립하기에 국토는 한정돼 있고, 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는 소각이 유일한 대체재라고 강조했다./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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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판매된는 스팀은 1000톤에 가깝다. 폐기물 1톤을 소각하면 스팀을 평균 5톤 얻을 수 있다. 두 공장은 스팀 덕에 LNG(액화천연가스)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영흥산업환경의 올해 스팀 공급목표는 17만여톤이다.
현재 수도권은 매립지 수용능력에 한계가 와 매립지 사용 속도를 늦추기 위해 2026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해 부피를 줄인 재를 매립해야 한다. 영흥산업환경의 모회사인 인선이엔티의 김충환 대표는 소각장이 폐기물 처리의 친환경적인 대안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폐기물은 경제활동의 필연적인 부산물인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소각장 중에는 20~30년이 넘어 노후화한 곳이 많다"며 "폐기물을 소각하고 나오는 열 에너지를 회수하는 등 친환경적인 대안은 민간소각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