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혜택 늘려가는 서울시..이번엔 공영주차장 요금 50% 자동할인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오상헌 기자 2024.08.21 05:45
글자크기

다자녀 가구 지원 프로그램 '탄생 응원 프로젝트' 일환..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서울형 가사서비스 확대도

서울시 다자녀 가족 지원 사업 주요내용/그래픽=이지혜서울시 다자녀 가족 지원 사업 주요내용/그래픽=이지혜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다자녀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 지원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한데 이어 공공시설 이용료와 공공요금 감면 등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내일(21일)부터 자녀가 둘 이상인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자동 감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그간 다자녀 가구가 주차요금을 감면받기 위해선 다둥이 행복카드를 매번 출차 전 무인정산기를 통해 주차관제센터에 보여주거나, 출차 시 주차관리원에게 제시해야 했다. 다둥이 행복카드를 집에 놓고 온 경우엔 요금 감면을 받지 못 한다. 정산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등 대기 줄이 길어져 불편하다는 민원도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주차 시스템들과 행정안전부의 비대면 자격확인 서비스를 연계해 주차요금 자동감면·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자녀 가구가 주차요금을 자동감면 받으려면 '바로녹색결제'에 차량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된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둘 이상 자녀를 출산하거나 입양해 양육하는 가구 중 막내 나이가 18세 이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자녀 가구 부모의 차 한 대씩만 등록이 가능하다.



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 도심의 공사장 가림막에 그려진 행복한 가족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시는 지난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자녀 가족 지원계획을 내놨다. 우선 서울대공원의 2자녀 이상 가족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해 방문객이 24배 넘게 늘었다. 서울식물원도 마찬가지로 방문객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그만큼 혜택을 받은 다자녀 가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둥이 행복카드의 발급 대상도 확대했다. 막내 나이 13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발급 대상을 늘려 중·고등학교 학령기 자녀들도 초심스터디카페 10% 할인 등 다양한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장기전세주택'의 가점을 2자녀 기준으로 기존 2점에서 3점으로 확대하고, 우선 공급 기준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했다. 다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도 시작한다.

아울러 초기 양육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출생아 당 동일하게 200만원을 지급했던 '첫만남 이용권'을 올해부터 둘째 아이 이상에게 300만원으로 늘렸다.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 지원 횟수도 연 6회에서 10회로 확대했다. '서울형 가사서비스'는 서울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150% 이하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가사관리사가 가정에 방문해 청소와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실장은 "앞으로도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자녀 가구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