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늘어나자 3연상 달성… 과열 불안한 '코로나 테마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8.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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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지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지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관련주가 급등세다. 백신, 진단키트부터 음압병실·구급차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6월 말부터 꾸준히 늘어나다 이번주 최대치를 기록해서다. 증권가에서는 관련주의 대부분이 중소형주인만큼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지난 14일~20일) 상승률 상위 1위 종목은 우정바이오 (3,060원 ▲705 +29.94%)였다. 코로나19 관련주로 꼽히는 우정바이오는 병원 내 미생물 멸균 및 확산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감염관리 업체로, 이날 오전에도 전일 대비 29.89% 오르면서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4분 기준으로 우정바이오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세니젠 (3,295원 ▼285 -7.96%)이 5거래일 만에 87%대 오르면서 상승률 상위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미코바이오메드, 파미셀 (5,300원 ▲20 +0.38%), 진매트릭스 (2,935원 ▼90 -2.98%), 케스피온 (621원 ▼4 -0.64%) 등도 상승률 상위 10위 안쪽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증시에서도 코로나19 관련주, 특히 음압병실과 음압 구급차 관련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계열사가 바이오 클린룸 관련 사업을 하는 GH신소재 (3,120원 ▲25 +0.81%)가 전일 대비 11%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성이엔지 (1,640원 0.00%), 케이엔솔 (16,030원 ▼200 -1.23%), 오텍 (3,425원 0.00%), 에스와이 (3,825원 ▼25 -0.65%) 등도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테마주의 급등세가 길어지면서 상승 종목이 교체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같은 시간 씨젠 (25,850원 ▲50 +0.19%)은 전일 대비 3.92% 하락 중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로 이달에 테마주 흐름에 엮이면서 최고 68%대 올랐다. 마찬가지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던 휴마시스 (1,659원 ▲8 +0.48%), 바이오노트 (4,700원 ▲160 +3.52%), 그린생명과학 (2,295원 ▲65 +2.91%)도 하락 중이다.

주가가 오르자 최대주주가 달라진 기업도 나왔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투자자들은 매도로 반응하며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16일과 19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미코바이오메드는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1057만166주를 현주가 대비 반값으로 양도한다는 공시가 나오자 이날 장 초반 18%대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관련주의 꾸준한 강세는 입원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이달 둘째 주 1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엔 주당 35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치료제 및 진단키트 등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고 제약회사들이 생산공장 풀(완전)가동에 나서는 점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주 대부분이 중소형주에 해당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본질 가치를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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