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성병 보균자?" 이혼까지 생각했는데 산부인과 오진이었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8.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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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성병 보균자?" 이혼까지 생각했는데 산부인과 오진이었다


산부인과로부터 '성병' 오진을 받아 이혼 위기를 겪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산부인과로부터 '성병' 오진을 받아 이혼 위기를 겪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한 여성이 산부인과의 '성병 오진'으로 이혼 위기를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달 말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에 방문했던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병원에서 "질염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가 병원으로부터 "검사 결과, 레아플라스마 파붐과 헤르페스 균(성병)이 나왔다. 내원해서 치료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 측은 "헤르페스는 입술에 물집 잡히듯이 그런 게 밑(생식기)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성병이 아니냐"고 묻자, 병원 측은 "균이 나왔으니 일단 내원해 설명을 들어라. 100% 성 접촉을 통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의사에게 "지금껏 남편 말고는 성관계한 적이 없으며 남편도 문란한 사람이 아니다. 그간 부부 모두 헤르페스 증상이 나온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의사는 "남편이 10년 전 무증상으로 균을 갖고 있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제야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충격에 휩싸여 인근 산부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고 A씨의 남편도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받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남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이혼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산부인과에서 진행한 재검진에서는 '헤르페스 2형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락이 왔다. A씨가 이 병원에 "이전에 헤르페스 진단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병원 측은 "저희도 검사를 외부에 의뢰하는데 분비물 검사를 진행한 결과 헤르페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균이 잠재돼있다 몸이 피곤하며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은 큰 고비였다. 사람이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지만 먼저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건 아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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