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값 싸진 산업금속...투자할 시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8.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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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자재 ETF 한주간 수익률/그래픽=윤선정주요 원자재 ETF 한주간 수익률/그래픽=윤선정


경기 침체 공포가 불어닥치며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경기 지표 회복으로 빠른 반등을 보이고 있다. 구리, 팔라듐, 은 등 금속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은 급락장 이후 최고 10%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AI(인공지능) 성장 등으로 수요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주식시장에서 KODEX 구리선물(H)는 전일 대비 70원(0.98%) 오른 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KODEX 은선물(H)는 2.61%(135원) 오른 5300원, TIGER 금속실물(H)는 0.36% 상승한 5590원으로 마감했다. TIGER 구리실물과 RISE팔라듐선물(H)은 각각 1%대 하락마감했다.



이날 등락은 갈렸지만 구리, 은, 팔라듐 등 산업금속으로 분류되는 원자재 가격은 이달 초 급락세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수요가 직결되는 산업금속인만큼 낙폭이 컸지만 최근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RISE 팔라듐선물(H)은 약 2주(8월 6일~19일)간 9.32%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KODEX 은선물(H)는 3.41%, TIGER 금속실물(H)는 2.76% 상승했다. TIGER 구리실물은 같은기간 0.23% 올랐고 KODEX 구리선물(H)는 2.56% 상승했다.



특히 구리의 경우 최근 2개월여간 2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지난 5월 22일 영국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1만1000톤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구리선물가격은 현재 91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8월 초 한때 90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낮아진 가격 수준에서 공급 둔화와 산업 수요 성장, 금리 인상 등으로 중장기적인 구리 가격 반등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 파업 등 공급 관련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AI 수요 등으로 산업금속 수요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톤당 9000달러 선까지 후퇴한 구리가격에서 실물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며 "또 다른 경기침체 공포가 없는 한 가격의 하방경직성은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과 함께 귀금속이면서 산업 금속이기도 한만큼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경기침체 우려 둔화라는 호재를 동시에 반영한 덕이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가격 약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소매판매 호조, 디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됐지만 산업생산 등의 경기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1%,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6%로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금속 가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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