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사 영업이익 9%대 늘었다…전 업종서 '실적 개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8.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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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코스피 금융업 상장사 상반기 실적.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2024년 코스피 금융업 상장사 상반기 실적.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국내 금융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보험을 비롯해 증권과 카드, 신탁사 등 기타 부문의 실적 호조가 컸다. 실적은 개별 기업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업종으로는 보험, 증권, 금융지주, 은행, 기타 등 모든 부문에서 이익 개선세가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4년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금융업 41개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2조27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17% 증가한 30조225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과 증권 부문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11%, 5.02% 올랐다. 보험사 중 현대해상 (33,300원 ▲550 +1.68%)삼성생명 (97,500원 ▲1,300 +1.35%)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79.60%, 39.78% 늘었다. 아울러 한화손해보험 (5,590원 ▲80 +1.45%)(22.21%), DB손해보험 (112,600원 ▲1,200 +1.08%)(19.61%), 삼성화재 (357,500원 ▲7,000 +2.00%)해상보험(8.21%)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 (5,270원 ▼20 -0.38%)(-55.66%), 코리안리 (8,660원 ▲320 +3.84%)(-36.53%), 한화생명 (2,895원 ▲40 +1.40%)(-17.53%), 동양생명 (5,690원 ▼150 -2.57%)(-9.85%) 등은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 영업이익 측면에서 의료계 파업에 따른 병원 이용량 감소와 이에 따른 보험금 청구 금액 감소 효과, 경험요율, 실손보험료 등 갱신에 따른 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반영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라고 했다.

지난해 1월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지난해 1월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증권 부문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 (2,930원 ▲50 +1.74%)의 순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218억원)보다 88.04% 증가했다. 이와 함께 DB금융투자 (6,100원 ▲300 +5.17%)(86.83%), 교보증권 (5,280원 0.00%)(55.32%), 한화투자증권 (3,330원 ▲35 +1.06%)(55.29%), 유진투자증권 (4,470원 ▲160 +3.71%)(32.47%)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형사인 삼성증권 (47,050원 ▲1,200 +2.62%)(26.43%), NH투자증권 (14,180원 ▲530 +3.88%)(15.25%), 키움증권 (130,000원 ▲2,300 +1.80%)(12%) 등도 순이익이 늘었다.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 (8,700원 ▲260 +3.08%)의 순이익은 3717억원으로 전년 동기(3791억원)보다 1.95% 줄었다. 현대차증권 (9,020원 ▲170 +1.92%)(-42.44%)의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졌고 부국증권 (27,850원 ▲450 +1.64%)(-37.47%), 대신증권 (16,680원 ▲280 +1.71%)(-14.55%)도 순이익이 줄었다. 다올투자증권 (3,010원 ▲100 +3.44%), SK증권 (532원 ▲16 +3.10%), 상상인증권 (484원 ▲24 +5.22%)은 상반기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익과 충당금 모두 예상보다 양호했고 증권을 중심으로 운용 손익도 양호했다"라며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증시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도 증가해 증권사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금융지주 부문에서도 과반수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금융지주 (72,900원 ▲3,900 +5.65%)의 상반기 순이익은 6240억원으로 전년 동기(5211억원)보다 19.75% 늘어났다. JB금융지주 (15,440원 ▲780 +5.32%)(12.66%), 메리츠금융지주 (93,100원 ▲2,800 +3.10%)(12.47%), 우리금융지주 (15,420원 ▲260 +1.72%)(11.56%), BNK금융지주 (9,750원 ▲280 +2.96%)(4.06%), 신한지주 (55,900원 ▲2,000 +3.71%)(4.31%),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400 +4.12%)(2.04%)의 순이익도 늘었다.



반면 DGB금융지주 (8,290원 ▲90 +1.10%)의 상반기 순이익은 1437억원으로 전년 동기(3286억원)와 비교해 56.26% 줄었다. 순이익이 일 년 사이 반절 넘게 줄어든 셈이다. KB금융 (81,800원 ▲3,700 +4.74%)의 상반기 순이익도 2조773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9억원)보다 7.99% 줄었다.

은행 부문에서는 기업별로 희비가 갈렸다. 은행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09% 늘었다. 기업은행 (13,890원 ▲300 +2.21%)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7% 늘어난 1조3942억원이었지만, 제주은행 (8,730원 ▲90 +1.04%)의 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28.86% 줄어들었다.

카드, 신탁사 등 기타 금융 부문에서도 기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에이플러스에셋 (4,070원 ▲25 +0.62%)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7.78% 늘었다. 삼성카드 (43,050원 ▲1,000 +2.38%)(24.83%), 한국토지신탁 (1,059원 ▲5 +0.47%)(34.69%), 카카오페이 (24,350원 ▲450 +1.88%)(흑자전환)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한국자산신탁 (2,945원 ▲10 +0.34%)(-63.16%), 스틱인베스트먼트 (7,990원 ▲50 +0.63%)(-56.38%) 등은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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