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도 탐낸 기술"…바디프랜드 상반기 수출, 전년 두배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8.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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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투자한 로봇기술 수출도 성과

바디프랜드 해외법인 매출 추이/그래픽=윤선정바디프랜드 해외법인 매출 추이/그래픽=윤선정


바디프랜드의 상반기 안마의자 수출이 지난해 대비 두배로 커졌다. 특히 전세계 1위 시장 중국에서 성장률이 도드라졌다. 제품 판매 뿐 아니라 기술을 수출한 점도 눈길을 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수출액은 95억원이었다. 내수를 더한 전체 매출(2286억원)과 비교하면 4.2%로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년 상반기의 54억원과 비교하면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중국 매출이 3억원에서 1년새 14억원으로 커졌다. 중국은 안마의자 시장이 약 3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1위 시장이다.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데다 중국 안마의자 제조사들도 글로벌 강자들이다.

미국 매출도 21억원에서 36억원으로 늘었다. 미국은 아직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3~4년 사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손으로 하는 마사지 시장의 규모가 22조원, 카이로프랙틱(도수 치료) 시장이 23조원 수준이라 두 시장의 고객을 조금만 끌어와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곳이다.



바디프랜드가 두 시장에서 성장한 비결은 '로봇 기술'이다. 최근 5년 동안 바디프랜드는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기술로 두 다리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마사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플렉서브 SL 프레임, 팔 스트레칭을 돕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있다.

해당 기술들 덕에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 신제품들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고정돼 있던 팔, 다리, 등 부분이 독립적으로 구동해 신체의 움직임이 다양해지고 전신 근육을 자극한다. 해당 기술들로 바디프랜드는 CES 2024 혁신상을 받았고, 아직 출시가 안된 '에덴로보'는 안마의자로는 처음으로 대한인간공학회 주관 '2024 인간공학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에는 로봇 안마의자 팬텀네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안마의자 시장이 정체되며 글로벌 강자들도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의 8개 안마의자 기업은 바디프랜드의 로봇기술을 수입했다. 2개 기업과는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이다. 지난 1~5월 중국의 최대 무역 박람회 '캔톤페어' 3기에 바디프랜드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로봇 기술을 사용한 마사지체어 20여대가 전시된 것도 기술 수출 덕이었다.


미국도 팔콘과 다빈치 등 신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또 뉴저지에 라운지를 신규 오픈하고, B2B(기업 상대) 거래를 늘린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유럽은 B2C(소비자 상대) 거래가 부진했다. 올 하반기 바디프랜드는 B2B 판매를 늘려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과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실적이 내리막 추세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품목 다각화로 안마의자와 소형마사지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963억원, 리클라우스(매트리스)는 21.7% 증가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188.8%(160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가 약 5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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