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부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7.10. /AP=뉴시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의 입장에도 도하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원했으나 카타르는 우크라이나와만 회담을 진행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보고 회담 진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한 WP의 질문에 "도하 회담이 중동 상황으로 인해 연기됐다"면서도 오는 22일 화상 회의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미국 백악관은 WP의 논평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냉각탑에서 1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2024.8.11.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가 이날까지 13일째 러시아 본토 지역 공격에 나선 가운데, 특히 이날 오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 도로에 대한 드론 공격이 발생하면서 IAEA가 조사에 나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핵 안전 및 보안에 대한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원전 보호를 위해 수립된 5대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선 지난 11일 냉각탑 한 곳에 공격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양측은 상대방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 공격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면 러시아는 즉각 강력한 군사 보복 및 기술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미친 선동이 또 급증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행동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지난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글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군 병력과 물자를 공급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다리는 미국산 로켓 하이마스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18.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을 해제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세 나라는 사거리 250km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미군의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우리는 외교적 활동을 강화해 파트너들을 향해 과감한 조치, 과감한 결단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진로를 바꾸어 정의로운 평화로, 진정한 결론으로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