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분기 전국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나며 거래 금액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14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는 총 28만 2638건으로 전 분기(25만 7401건) 대비 9.8%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77조 5835억 원에서 30.1% 오른 100조 9506억 원을 찍었다. 특히 2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분기보다 80.4% 늘어난 1만6천407건을, 거래금액은 98.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갭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용산구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이전,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전자상가 개발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10건 중 6건 넘게 갭투자로 이뤄졌다. 이는 갭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2018년(6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갭투자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는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주택 매수자가 집을 살 때 제출하는 자금조달계획서 중 임대보증금 승계를 보고 대략적인 갭투자 규모를 추산한다. 기존 세입자 보증금을 승계한 거래를 갭투자로 추정하는 셈이다. 자금 출처가 자기자금 중 '부동산 처분대금'인 경우는 기존 집을 팔고 새집으로 옮기는 '갈아타기' 수요로 간주한다.
올해 전국적으로 임대보증금을 승계해 매매거래를 체결한 갭투자 비중은 22.9%로 2021년(33.6%)보다 10%포인트(p) 이상 줄었다.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던 지난해(22.5%)와 비교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의 갭투자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갭투자 비중은 39.43%로 2021년(50.1%)보다 줄었다. 절반 이상이 기존 주택을 팔아서 옮겨가는 갈아타기 수요로 파악된다.
올해 '갭투자' 마포·성동·송파 줄고, 서초·강남·용산 오히려 늘어…'갈아타기vs투자' 매매성향 달라져
서울 갭투자 비중 연간 추이/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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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반포동 등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는 갭투자 비중이 2021년(50.8%)을 넘는 51.6%를 기록했다. 강남구(50.5%)는 2021년(58.1%)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39.5%)보다는 많이 늘어났다. 특히 갭투자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던 자치구는 용산구(66.5%)다. 대통령실 이전과 여러 개발 호재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2021년(62.8%)을 앞질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해당 평형 역대 최고가인 50억원(13층)에 거래됐다. 같은 달 아크로리버파크와 인접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49억8000만원(32층)에 거래되며 '50억 클럽'을 눈앞에 뒀다. 같은 단지 전용 59㎡는 33억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근 지역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올해 6월 40억원(29층)을 넘더니 지난달에는 42억원(21층)까지 치솟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평형을 불문하고 신고가가 속출했다. 압구정 신현대(9, 11, 12차)에서는 지난달에만 전용 152㎡ 8층이 60억에, 전용 171㎡ 12층이 68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갭투자 비중 39.4%), 마포구(41.2%), 성동구(43.5%)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갭투자 비중은 서울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갭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갈아타기 매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 대표는 "마용성 중 용산은 전국에서 갭투자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인 반면 성동구는 갭투자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초구와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갭투자 비중이 늘면서 투자수요가 다시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초·용산 등 서울 모든 지역에 대한 이상거래 감시·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지역의 현장 점검을 포함해 집값 띄우기 등 부동산 이상거래에 대한 불법행위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