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교육부가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의대생 복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재적생 1만 9345명 중 2.6% 수준인 495명이 수업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8.4/뉴스1
13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초등의대반 홍보물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136개 초등의대반 중 모집 대상과 커리큘럼을 공개한 72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수학 선행학습 정도는 평균 4.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초등학교 5·6학년 때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수학 과정을 학습한다는 의미다.
초등의대반에서 가르치는 내용에는 대학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개념까지 포함돼 있었다. 초등 5학년을 대상으로 의대반을 운영하는 5개 학원을 분석했더니 중학교 2학년 1학기용으로 출간된 교재에 '가우스 기호' 등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문제가 다수 실렸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개최한 토론회에서 "초등의대반 같은 과도한 선행 사교육 상품은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할 뿐 아니라 교육 불평등을 악화하는 원인인데도 현행 법률로는 전혀 규제할 수 없다"며 '초등의대반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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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초등의대반 같은 사교육 현장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교육 격차와 교육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인권 보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학원가의 초등의대반 개설 실태를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선행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