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에서 만나는 김재중X김준수, 더욱 뜻깊어진 20주년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8.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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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인코드/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인코드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재중과 김준수에게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기간 출연하지 못했던 지상파 방송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종편 채널 및 OTT의 등장으로 연예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지만, 이들에게 지상파 출연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오랜만에 지상파에 모습을 드러내는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도 관심거리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김준수와 김재중은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SM엔터테인머트와 전속계약 효력 정지가처분 신청 이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박유천과 함께 JYJ로 활동했다. 다만 SM과 법적 분쟁으로 인해 지상파 그 중에서도 예능 출연에 제약이 생기기도 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해 부터다. 김재중은 2023년 8월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의 스페셜 DJ로 나서며 14년 만에 지상파 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5월에는 KBS 2TV '편스토랑'에도 출연했다. '들깨 들기름 비빔 막국수'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보다 의미있었던건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 복귀했다는 사실이었다. 지난 11일에는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며 무려 16년 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김재중은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도 친정에 놀러온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했다.

김준수 역시 지난해 4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를 통해 무려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에서 모습을 비췄다. 이어 MBC 예능 '푹 쉬면 다행이야' 역시 출연을 확정지었다. 고청 출연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한 번이라도 모습을 비췄다는 사실 자체가 두 사람에겐 큰 성과다. 오랜 금기를 깨뜨린 두 사람이 언젠간 예능의 고정 출연진으로 나서는 모습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진=SBS, KBS/사진=SBS, KBS
김재중과 김준수는 연예인으로서 활동에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버티며 스스로에게 또 기다려온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게 됐다. 이들과 같이 SM을 나왔던 박유천이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사실상 연예계 복귀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묵묵히 제약이 풀릴 날을 기다려온 두 사람의 인내심은 더욱 빛을 발한다.

데뷔 20년 차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든 두 사람이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지상파의 문법'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지만, 지상파 방송이 가지는 특징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누군가에겐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10년 전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그 간극을 적절히 녹여내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지상파 출연에만 제약이 있었을 뿐 연예인으로서는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김준수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김재중 역시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김재중은 지난해 소속사 인코드를 설립, 후배 양성에 힘을 쓰기도 했다. 지상파 예능이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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