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푸본금융그룹, 은행 사무소 개설…'K금융' 더 키운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8.1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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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금융그룹의 한국 진출 현황/그래픽=윤선정푸본금융그룹의 한국 진출 현황/그래픽=윤선정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한국 공략을 가속화한다.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국내 금융지주, 카드 지분을 각각 인수한 푸본그룹은 한국에 은행 사무소 개설을 준비 중이다. 국내 생보사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문을 열어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본금융그룹은 연내 한국에 은행 사무소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만 현지 당국에서의 인허가를 지난 3월 마쳤으며 한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을 거쳐 연말까지 사무소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사무소 위치는 여의도나 광화문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푸본금융은 2018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의 지분 82.9%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발을 디뎠다. 곧바로 그 다음해엔 우리금융지주 (15,420원 ▲260 +1.72%)의 지분 4%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현대카드 지분 19.98%를 인수해 국내 보험, 카드, 지주라는 금융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푸본현대생명 외에 보험사 추가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 1분기말 기준 자산은 약 18조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93억원으로 중소형사 규모에 불과하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0년 푸본금융은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지속적으로 한국에 자금도 수혈하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푸본현대생명은 푸본금융에 인수된 이후인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등 저축보험의 비중이 높아 새로운 회계제도하에서 불리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하면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이 올해도 3월 500억원, 5월 1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유다.

푸본금융은 2023년말 총자산이 11조NTD(한화 약477조원)으로 아시아 9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계열사로 푸본생명, 푸본손해보험, 푸본은행, 푸본자산운용, 푸본증권 등이 있다. 푸본금융이 속해 있는 푸본그룹은 1961년 대만 최초의 손해보험사로 출발했고 푸본금융 외에도 타이완모바일, 푸본 MOMO 3개 상장회사를 두고 있다. 임직원은 5만명이며 금융, 정보통신 등에서 대만 최고의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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