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산업용·친환경 섬유 점유율 10% 도전…섬유패션 강국 재도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8.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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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산업용·친환경 섬유 점유율 10% 도전…섬유패션 강국 재도


정부가 2030년까지 산업용·친환경 섬유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현재 2~3%)를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 수준을 현재 35%에서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 △섬유패션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 △AI·디지털 적용 확산 △섬유패션산업 기반 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먼저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를 육성해 섬유패션산업의 고도화를 꾀한다. 고성능 아라미드, 고강도 탄소섬유, 내극한 해양 수산섬유, 해외 의존 중인 환경용 첨단 섬유, 차세대 전자통신 섬유 등 첨단 산업용 섬유의 핵심기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산업용 섬유 얼라이언스'를 운영해 유망제품과 기술발굴을 진행한다. 산업용 섬유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테크섬유 제품 인증평가 지원센터'도 내년에 구축한다. 의류기업이 산업용 섬유로 품목을 전환하면 기술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도 올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활용해 지원한다.

섬유패션산업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도 지원한다. 2030년까지 폐의류를 재활용(Fiber to Fiber)하는 리사이클 섬유, 버섯 등 식물기반의 비건 가죽 소재 등 바이오매스 섬유, 자연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 섬유 제조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기술 개발 등 친환경·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3대 오염 배출 공정인 △염색 △가공 △복합재 제조 분야의 폐수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에 310억 원을 투입한다. 섬유패션 생산공정을 당장 오는 2026년까지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폐열 회수설비 등을 보급해 공정 개선을 지원한다.


섬유패션기업의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을 2026년까지 구축·보급한다. 섬유패션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유도하는 '케이에코디자인(K-Eco Design) 가이드라인'을 내년에 도입(2026년까지 제도 안내 후 2027년 시행 추진)하는 등 친환경 규범도 마련하기로 했다.

AI(인공지능) 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도 서두른다. 산업부는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디자인 기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2026년까지 개발한다. 기업 간 협업으로 신속 생산이 가능한 '커넥티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도 연내 마련한다. 커넥트드 마이크로 팩토리는 인근 공장들의 설비·재료·인력 현황 등 생산정보를 통합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또 반복 공정, 인력부족이 심한 공정을 대상으로 자동화 설비를 2028년까지 250개 이상의 기업에 보급한다. 여기에 메타패션(가상의류)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험·창작 공간인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도 1개소에서 3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섬유패션산업의 기반도 지속 강화한다. 산업부는 친환경·디지털 등 하이테크 섬유패션 분야의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2028년까지 1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환경인증 획득,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 등과 함께 공공분야에 우수한 국산섬유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한다.

안덕근 산업장관은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6만개의 기업이 44조 원을 생산하고 26만명을 직접 고용하며 50만명 이상이 연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민생산업"이라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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