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TF 담합 의혹 관련 삼성·한투운용 서면 조사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8.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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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경금융감독원 전경


금융감독원이 금융 계열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실시한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시작했다. KB자산운용에는 구두로 조사 예고가 통보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아직 공식으로 통보 받진 않았지만 조만간 순차적으로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ETF 담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 등 주요 금융계열사의 도움을 받아 KODEX ETF의 순자산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훈식 의원실에 따르면 'KODEX CD금리 액티브'와 'KODEX KOFR금리 액티브'의 순자산은 약 2조원으로 이 중 15% 가량이 삼성 계열사 자금이다. 금융 계열사가 있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계열사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ETF를 몰아주기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판매사는 계열사 펀드 판매 한도가 25%로 정해져 있지만 ETF에는 제한이 없다. 판매사들이 이를 이용해 계열사 ETF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유착 의혹도 지적했다. 당시 강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자산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건전 영업 행위 등과 관련해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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