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영어 교육까지 가능한 필리핀 인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신청 마감일인 지난 6일까지 751가구가 신청했다. 100명의 공급 인력 대비 수요자가 월등히 많은 셈이다.
양국의 협약 내용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유아·아동이나 임산부의 일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옷 입기 △목욕하기 △기저귀 갈기 △아동 관찰 △아동 거처의 청소 등의 업무를 한다.
한국인 사용자와 필리핀 가사관리사간 소통의 전제 조건인 '언어'도 문제다. 특히 돌봄 영역에 있어 의사소통은 필수다. 아이의 양육 방침, 처방약 먹이기, 아픈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모와 가사관리사간 대화가 원활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한국어 실력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 8월 한달간 4주간의 국내 교육의 주된 내용이 한국어 교육인 이유다. 이들은 문법 교육 '은/는, 이에요/예요' 등의 한국어 기초 교육을 받는다. 매일 받아쓰기 시험도 있다. 국내 아동이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을 몇살까지 하는지 생각해보면 이들의 한국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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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탁월한 영어 실력을 가진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오히려 사용자의 '영어 실력'이다. 단순 가사도우미가 아닌 만큼 사용자의 실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필리핀 가사관리사 서비스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입국했고 곧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 영역에 대한 명확한 이해, 소통의 전제 조건인 언어 능력…. 어찌보면 공은 사용자 손으로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