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556.73)보다 31.70포인트(1.24%) 상승한 2588.43에 거래를 종료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누구도 정확한 규모 몰라"…엔캐리 트레이드가 공포심리 자극코스피는 지난 9일 전주보다 3%대(87.76포인트) 내린 2588.43에 마감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국내증시가 직격탄을 맞으며 폭락장이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만에 8.77%(234.64) 폭락한 2441.55로,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0년 4월17일(11.63%) 이후 두번째로 높았다. 낙폭이 커지며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코스닥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 5일 코스닥은 11.3%(88.05) 하락하며 691.28까지 떨어졌다. 역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후 6일(6.02%)과 7일(2.14%), 9일(2.57%) 상승하며 9일 764.43에 마무리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달러화와 엔화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대신증권 투자전력팀도 리포트에서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간의 순환고리가 이번 증시폭락의 주된 원인이자, 반등 동력이다"라며 "당분간 단기 증시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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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원하지 않아…'긍정' 지표들 발표로 불안심리 가라앉나 다만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매물이 무한대가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청산이 진행될수록 잠재 물량은 줄어들 것이고,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힘 또한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경제지표 결과와 시장 해석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코스피의 등락은 반복될 수밖에 없지만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으므로 '비중확대 기회'라는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물가 안정/둔화와 경기침체 우려 완화라는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사진=대신증권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주에는 7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 지수가 공개된다. 오는 8월22~24일에는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 오는 29일(한국시간)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소매판매 개선, 소비자신뢰 지수 반등 등을 확인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함께 물가안정 지속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