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권업계 매출액 전망치는 2조3627억원이다. 당초 전망치를 뛰어넘은 상반기(2조1038억원) 이상의 성과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반기 첫 7000억원 돌파(7045억원)가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기반은 해마다 증가 중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다. 2016년 3000억원 규모이던 수주액은 2020년 2조원에 가깝게 훌쩍 뛴 뒤, 매년 1조원 이상의 수주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실적 역시 이에 발맞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찌감치 연간 실적 경신을 예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황에 시장 기대감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확보에 따른 신규 수주 기대감과 기존 수주 물량 증가분의 매출 반영 등 추가 동력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실적을 매출액 5조1438억원, 영업이익 1조578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 대비 각각 15.9%, 16% 증가한 수치다.
CMO 기업의 올해 매출은 약 2년 전 체결한 계약 물량이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5010억원의 물량을 수주했다. 전년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적 반영이 예상되는 내년도 매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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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상반기 만에 사상 최대 수주액을 달성한 지난해 전체(약 3조5010억원) 수주액의 70% 이상(약 2조54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단순 속도만 놓고 연간 5조원 규모 수주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대형 파트너사들과의 증액 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가동을 앞둔 5공장을 대상으로 한 수주 계약 역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제 대응에 나선 ADC 전용 생산시설 역시 신규 동력으로 여겨진다. ADC는 최근 글로벌 항암신약 주요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로 급부상한 분야다. 2023년 100억달러(약 13조6200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1450억원)로 성장이 전망된다. 아직 13개 품목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대형제약사 간 기술 확보전에 불이 붙은 상태다. 향후 추가 시장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연내 구축하고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DC 항체 생산부터 링커-페이로드까지 결합한 일원화 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설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고객인 대형 제약사들이 ADC 개발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ADC 전용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손에 꼽히는 만큼, 호흡을 맞춰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생산 파트너로 낙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생산 시설의 연내 가동을 목표 중이고,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CDMO 계약으로까지 확대가 기대된다"며 "기존 사업 계획보다 높은 달러 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가이던스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