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치료제 'ABL001'.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글로벌 협업사 컴퍼스테라퓨틱스(이하 컴퍼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L001(CTX-009)의 임상 2·3상(2차 치료제) 'COMPANION-002' 관련 환자 150명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COMPANION-002는 이전에 한 가지 전신 화학 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 진행성·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이다.
담도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길인 '담도'(膽道)에 생기는 암이다. 다른 암종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재발률이 60% 이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높은 효능의 치료제 수요가 큰 시장이다. 현재 담도암 2차 라인의 표준치료는 폴폭스(FOLFOX)나 폴피리(FOLFIRI)를 활용한 삼중 병용요법이다. 이들 약물의 치료 효과는 10% 미만으로 낮은데다 삼중 병용요법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지적돼왔다.
VEGF 표적 약물은 VEGF 매개 면역 억제와 T세포의 암세포 침투를 촉진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001을 현재 담도암 1차 치료제로 사용 중인 두발루맙이나 펨브롤리주맙과 병용하면 항 PD-(L)1(면역관문단백질) 관련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를 근거로 기존 표준 치료에 추가 요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승인된 MD 앤더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은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담도암은 간내 담도암, 간외 담도암, 담낭암, 팽대부암 등 4개의 아형이 있는데, ABL001은 이러한 형태와 무관하게 효능을 보여 4가지를 모두 포함해 신약을 개발 중"이라며 "2·3상 톱라인 데이터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가 추정한 ABL001의 2030년 매출은 담도암에서만 약 4700억원이다. 대장암 등으로 확장될 경우 1조9000억원 매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L001의 시장 점유율은 2위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