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꼈네" 중국 누리꾼까지 조롱…고구려 사극 '우씨왕후' 고증 논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8.07 16:08
글자크기
티빙 '우씨왕후' 스틸컷. /사진=티빙티빙 '우씨왕후' 스틸컷.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가 공개 전부터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티빙 '우씨왕후'의 티저 영상, 스틸컷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극 중 인물들의 의상과 상투가 중국풍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된 건 고구려 최고 관직이자 제가회의 수장인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 고구려 왕위 계승 후보인 포악한 삼왕자 고발기(이수혁 분), 고구려 왕 고남무(지창욱 분)의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5대 5 가르마 상투, 상투관과 의상까지 모두 전국시대나 진한시대 배경의 중국 사극을 연상케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국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대진부' 속 인물의 모습. /사진=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영상전국시대 후기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대진부' 속 인물의 모습. /사진=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영상
한 누리꾼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우씨왕후'의 을파소의 모습이 특히 전국시대 후기 이야기를 다룬 중국 드라마 '대진제국4 대진부'에 등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극 중 주요 인물이자 역사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을파소의 의상과 상투를 중국풍으로 설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보자마자 중국 사극인가 싶었다" "고증 이따위로 할 거면 만들지를 말아라" "이걸 고구려라고 볼 수 있을까?" "중국에서 자기들 거 베꼈다고 욕해도 할 말이 없다", "고구려 드라마 만들면서 제일 중요한 걸 신경 안 쓰면 어떻게 하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고구려인데 웬 상투관? 조우관, 금동관 어디 갔나. 그게 중국과 뚜렷한 차이점인데"라며 "100% 고증은 힘들어도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고구려 고분이나 벽화 등 여러 사료에서 등장한 깃털 장식의 '조우관'은 고구려를 대표하는 관모나 상투의 형태로 꼽히며, '금동관'은 당시 중국과 고구려 의상을 구분 짓는 요소로 꼽힌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포스터. /사진=티빙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포스터. /사진=티빙
최근 동북공정 등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씨왕후'가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우씨왕후'의 티저 영상과 스틸컷이 공개된 후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은 왜 항상 중국 문화를 베끼는 걸 좋아하냐" "진한 시대 문화를 베끼다니. 이런 복식이 있나?" "진한시대 때 한국은 중국의 종속국이었냐" "어떻게 봐도 그냥 중국 사극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롱하고 있다.

사극의 역사 왜곡과 고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조기 종영 수순을 밟은 바 있으며, tvN '철인왕후'는 극 중 신정왕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조선왕조실록을 비하하는 대사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tvN '슈룹' 역시 극 중 사자성어 '물귀원주'가 중국식 간체자로 쓰인데다 '본궁' 등의 표현으로 중국풍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지창욱 등이 출연한다. 전종서는 '학교 폭력 논란'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