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가 1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회사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혁신형 치료제 전문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7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돌입,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내시경 시술 지혈은 물론, 세계 유일의 출혈 예방이 가능한 지혈재를 앞세워 세계 1위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과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맺었다. 대형 마케팅 파트너와 본격화 단계에 진입한 매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 치료재 지위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14년 8월1일 이돈행 인하대 소화기내과 교수가 설립한 혁신 치료재 개발 기업이다. 내시경 시술시 발생하는 출혈에 사용되는 지혈재 '넥스파우더'와 혈관색전 미립구 '넥스피어', 관절염 통증 색전 치료제 '넥스피어에프'가 주요 제품이다.
넥스파우더는 지혈에 특화된 위 내시경은 물론, 4월 미국 허가를 신청한 대장 내시경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의 경우 지혈을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대장 내시경은 출혈 예방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돈행 대표는 "대장 종양 제거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수술이 불가피 한데 넥스파우더를 사용하면 수술 없이 출혈을 막을 수 있게 된다"며 "메드트로닉 역시 넥스파우더를 출혈 예방 기능을 포함한 '모든 내시경 시술 후 사용하는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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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파우더는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시판 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미 지혈 목적의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예방 측면 임상적 근거를 확보해 1차 표준치료재로 등재하기 위함이다. 이 경우 현재 공략 중인 1조원대 지혈 시장은 물론, 4조원 규모 예방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메드트로닉은 6월 278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임상 비용을 지원하는 전폭적 투자도 단행했다.
이는 현재 적자 상태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단기간 내 경쟁력 입증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넥스파우더는 2022년 유럽, 2023년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진입기 제품이다. 대형 파트너사를 배경으로 전에 없던 신시장 창출, 고속 성장과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회사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성장(28억원→49억원)했는데, 올 상반기 이미 5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실적을 초과했다"며 "올해 연간 130억원, 예방 매출이 본격화 되는 내년엔 약 350억원의 매출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 조달 자금 다시 '신시장 개척' 투입…차세대 동력 '넥스피어에프' 美 임상 활용
세계 최초의 속분해성 관절염 통증 치료재인 넥스피어에프는 관절염 부위에 비정상적인 혈관을 막아 통증 치료하는 품목이다. 분해되지 않는 경쟁품의 피부 변색과 괴사 등 부작용 한계를 극복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통증 치료 색전 시술의 창시자로 꼽히는 일본 유지 오쿠노 박사가 총 800명 이상 환자에게 넥스피어에프 시술 후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파일럿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경쟁력이 부각됐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유일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한 이후 지난달 유럽 내 다수 대리점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15개국에 판매를 시작했다. 넥스피어 역시 임상적 근거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와 벨기에 시판 후 임상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 30일 FDA에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완료했다. 20개 주요 대학 병원에서 1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4조원 규모 관절염 통증 색전 치료 시장을 기반으로 1조원 규모 스포츠 관절염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없던 치료재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 초기부터 마케팅은 파트너에 맡기고 제품 경쟁력과 임상적 근거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며 "해당 경쟁력으로 발생한 매출이 본격화 되고 있는 단계로 매출 규모가 어느정도 커지는 2026년 정도엔 영엽이익률도 50%를 넘어설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