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내증시에서 KRX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3.27%(128.76포인트) 오른 4063.20에 마감했다. 이날 KRX 전업종 가운데 가장 높게 뛰었다. 지난 24일(4198.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SK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가 각각 3% 넘게 올랐다.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한국시간 1일 새벽)를 앞두고 증시 전반에 관망기류가 예상된 가운데 반도체주가 뜻밖에 약진했다.
국내 반도체주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빅테크 투매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 넘게 떨어졌다. AI 운영의 핵심 부분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사업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MS는 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30억달러(17조8893억원)를 투자하며 AI 분야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AI 실적이 부진하단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반전이 펼쳐졌다. 세계 2위 AI 칩 업체 AMD가 AI 분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대 급등했다. 지난 2분기 AI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115% 증가한 28억달러(3조8544억8000만원)에 달한 게 호재였다. AI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엔비디아도 시간외 거래에서 5% 대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AMD와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이 AI 관련 칩에 필요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국내 반도체 빅2가 생산하는 것이다. HBM 관련주인 이오테크닉스 (149,400원 ▼2,700 -1.78%)는 7%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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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 "과소 투자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가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분명히 이것들은 우리에게 광범위하게 유용한 인프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