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
방통위는 31일 오후 5시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방통위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MBC 대주주) 이사 임명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건 △한국방송공사 이사 추천 및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임명에 관한 건 등 4개 안건을 처리했다. 안건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임명된 방문진 이사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송통심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자문특별위원 △이우용 언롱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임무영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익범 법무법인 허브 대표 변호사 총 6인이다. 방문진 감사에는 성보영 쿠무다 SV대표가 임명됐다. 이들 임기는 오는 8월13일부터 2027년 8월12일까지 3년이다.
KBS 이사에는 △권순범 현 KBS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KBS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이인철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심위 5기 상임위원이 추천됐다. 기존 KBS 이사 11명의 임기는 오는 8월31일까지다. 이 중 권순범·서기석 이사가 연임에 성공했고, 이동욱·이석래·이은수·조숙현·황근 이사는 임기가 종료된다. 김찬태·류일형·이상요·정재권 이사 임기는 후임자 추천 및 선임 전까지 자동 연장된다.
이외에도 △방송통신신위원회 부위원장 호선에 관한 건 △위원 기피 신청에 관한 건도 처리됐다. 부위원장은 김태규 위원이 호선됐다. 김 부위원장의 임기는 잔임기간인 2026년 5월3일까지다. 야권 방문진 이사와 이사 후보자가 신청한 이진숙 위원장의 기피 신청은 기피신청권 남용에 해당해 각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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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부터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날 오전 11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 위원장은 "건전한 사회적 공론장이 돼야 할 공영방송이 우리 삶의 필수요소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이 공정보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사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이날 오전 9시20분경 곧바로 방통위로 출근했다. 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태규 상임위원도 이날 함께 임명됐다. 이로써 방통위는 다시 2인 체제로 복원됐다. 야당은 오는 8월1일 곧바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접수하고 국회 본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야당이 이날 탄핵안을 보고하면 이 위원장은 임기 이틀의 최단기 위원장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 위원장은 이동관·김홍일 전 위원장처럼 탄핵안 표결 전 자진 사퇴하지 않고 직무 정지된 상태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