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브랜드 파트를 상대한 배지환은 초구 시속 92.6마일(149㎞)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러 시속 101.7마일(163.7㎞) 강한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1루수가 공을 잡아 베이스커버를 한 투수에게 토스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아웃이 됐다. 배지환의 엄청난 스피드를 체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28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
이후 기세를 탄 피츠버그는 마이클 A. 테일러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날렸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4 동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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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회 바뀐 투수 퀸 프리스터가 안타 하나와 몸에 맞는 공,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희생플라이 2개로 4-6 역전을 허용했다.
피츠버그가 6회초 한 점을 따라 붙었으나 애리조나는 작 피더슨의 1타점 3루타로 다시 달아났고 맥카시의 쐐기 적시타까지 보태 승기를 굳혔다.
배지환은 7회초엔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02마일(164.2㎞)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9회엔 2사 1루에서 브라이스 자비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피츠버그가 5-9로 패했다.
닉 곤잘레스. /AFPBBNews=뉴스1
레이놀즈가 29일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이날 무안타가 더 아쉬움으로 남을 법 하지만 뜻하지 않은 소식이 배지환에게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생겨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피츠버그 2루수 닉 곤잘레스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곤잘레스는 6회초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던 중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6회말 수비에서 자레드 트리올로가 대신 투입됐다.
피츠버그는 경기 후 성명을 통해 곤잘레스가 왼쪽 사타구니 불편함으로 경기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곤잘레스는 시즌 초반 배지환과 함께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 A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던 동료다. 30경기에서 타율 0.358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39를 기록했고 배지환보다 먼저 콜업을 받았다.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65경기에서 타율 0.258 5홈런 39타점, OPS 0.680을 기록하며 팀의 트리올로에 앞선 피츠버그 첫 번째 2루수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날 부상으로 배지환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배지환은 2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도 두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활용됐다. 트리올로는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02 4홈런 25타점, OPS 0.549로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외야에선 레이놀즈가 돌아오지만 곤잘레스의 부상으로 생긴 2루수 공백이 배지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2루 수비를 하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