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패권국 된다는데, 어떤 종목 유망할까?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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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뱅크오브아메리카)가 19일(현지시간) 발간한 'AI가 한국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갈무리. BofA(뱅크오브아메리카)가 19일(현지시간) 발간한 'AI가 한국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갈무리.


최근 실적장세가 펼쳐지며 국내 증시에서 AI(인공지능)테마가 한풀 꺾인 가운데 국내 AI산업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이 나오자 시장의 이목을 끈다. 업계 관심도 B2B(기업간거래)용 데이터센터를 넘어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온디바이스AI로 확장되고있는 만큼 국내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AI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가 한국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BofA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한국이 AI분야에서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가진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랜시간 R&D(연구개발)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BofA에 따르면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도 GDP(국내총생산)대비 R&D지출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2020년 이후 GDP대비 R&D지출비율은 5%에 달해 미국(3.5%), 일본(3.3%), 독일(3.1%) 등 여러 기술강국들보다도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AI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21년사이 한국은 머신러닝에서 약 2만개에 달하는 특허를 확보하며 특허수 기준 전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반도체, 통신, 컴퓨터 분야에서 수백에서 수천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상·산업현장·공공행정에서 AI도입을 촉진하고자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가 AI혁신 방향타가 될 최고위 거버넌스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출범했다.

BofA는 "한국은 제2의 아이폰 모멘트라고 할 수 있는 AI기술혁명을 위한 준비가 됐다"며 "높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과 견조한 R&D투자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AI분야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인공지능 관련 주목할 종목은?
하반기 주목할 종목/그래픽=김현정하반기 주목할 종목/그래픽=김현정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AI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9월부터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가 연착륙하면 다시 한번 기술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산업 수혜주가 반도체에서 전력, 소프트웨어로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모멘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기대감보다는 점차 실적이 뒷받침되는 AI관련주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더존비즈온 (53,900원 ▼2,600 -4.60%), 한글과컴퓨터 (17,360원 ▼1,330 -7.12%) 등을 AI를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더존비즈온과 한글과컴퓨터는 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AI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영업이익은 2022년 455억원에서 지난해 691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한글과컴퓨터도 2022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40% 늘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반도체 분야에서는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이수페타시스 (33,150원 ▼1,100 -3.21%), 심텍 (17,580원 ▼710 -3.88%), 대덕전자 (17,520원 ▼510 -2.83%)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클라우드AI기업을 중심으로 고성능기판인 MLB(다층인쇄회로기판) 공급부족이 계속되는 만큼 이수페타시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증설을 계속하고 있지만 올해 수요는 CAPA(생산능력)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수페타시스와 마찬가지로 PCB 제조업을 영위하는 심텍은 삼성전자 (68,900원 ▼100 -0.14%), SK하이닉스 (156,400원 ▼3,000 -1.88%), 마이크론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고, 메모리기판 수요도 회복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 이외에도 대덕전자는 AI가속기용 MLB수주를 위해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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