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9살 아동, 옷 벗겨 길거리 쫓아낸 반 친구…'학폭 의혹'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7.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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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겪는 9살 아동이 학폭을 당해 알몸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지적장애를 겪는 9살 아동이 학폭을 당해 알몸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지적장애를 앓는 9살 아동이 발가벗겨져 길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발생했다. 초등학교 같은 반 또래 아이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4일 보도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아들이 나체로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았다. 한 시민이 도로 건널목에 알몸으로 서 있던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A씨의 아들은 '같은 반(일반 학급)에 있는 친구 한 명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학교 근처 학원 건물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학생이 A씨 아들을 건물 4층 남자 화장실에 데려가 폭행하고 강제로 옷을 탈의시킨 후 '너 이러고 다녀'라면서 밖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가) 왼손으로 아들의 어깨를 잡고 오른손으로 팔을 잡고 나왔다"며 "앞으로 가라는 식으로 밀쳤다. 아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그 아이는 복도 중간에서 계속 쳐다봤다"고 밝혔다.

실제 건물 폐쇄회로(CC)TV에는 A씨 아들과 상대 아이가 함께 건물로 들어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 화장실 앞에서 옷을 벗은 아들의 등을 미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알봄으로 길거리에 쫓겨난 아이를 발견한 시민이 당시 아이가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알봄으로 길거리에 쫓겨난 아이를 발견한 시민이 당시 아이가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라진 아들의 옷과 가방 등은 건물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이 아이가 A씨 아들의 옷을 변기에 넣었다 빼서 바닥에 둔 것으로 추측했다. A씨는 아들이 지난 4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상급 기관과 협력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 주장이 너무 상반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도 했다.

제보자는 확보한 CCTV 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아이가 온몸에 피가 날 때까지 긁는 등 불안 증세, 스트레스 증세가 심해졌다"며 "상대 학부모와 아이에게 사과 한마디 못 들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라고 JTBC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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