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본에 보복 조치…"토요타·라쿠텐 회장 등 13명 입국 금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7.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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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수용하기 어렵다" 공식 항의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AP=뉴시스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AP=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일본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토요타자동차 회장, 라쿠텐 창업자 등 일본 기업인 등 13명에 대해 무기한 입국금지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러시아 측에 공식 항의했다.

24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일본의 제재와 관련 우리 정부도 일본인 13명의 러시아 연방 입국을 무기한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국금지 명단에는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창업자, 오야 미쓰오 도레이 사장, 다나카 아키히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입국 금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기업인 등에 대한 무더기 입국 금지 조치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러시아 철수,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맞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토요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에 매각한 뒤 현지에서 철수했다. 도요다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 것도 이번 입금 금지 조치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쿠텐 창업자의 경우 지난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에 동행, 현지에 발전기 등을 공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기 등을 제공하기로 한 JICA의 이사장이 입국 금지 명단에 오른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일본 기업의 정당한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AFPBBNews=뉴스1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일본 기업의 정당한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AFPBBNews=뉴스1
러시아의 일본인 입국 금지 조치는 처음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러시아 제재에 나선 직후인 2022년 5월 러시아 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국회의원, 언론 및 대학 관계자 등 63명에 대한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일본 기업의 정당한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의 조치는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기인한 것"이라며 "러시아 내 일본인과 기업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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