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7% vs 해리스 45%…"민주당 결집" 초박빙 접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7.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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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전격 하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p)로 바이든에 비해 경쟁력이 있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 주자가 확실시 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BBNews=뉴스1민주당 대선 주자가 확실시 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BBNews=뉴스1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첫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가 유력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5%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6%p 차이로 따돌렸는데, 해리스 부통령과 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여기엔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사퇴 후 올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단 의사를 내비친 비율은 27%로 공화당 지지자(24%)보다 높았다. 또 민주당 유권자 65%는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주자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9%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만 이번 조사는 19~21일 실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재선 포기를 선언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박사이트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이 급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박사이트 프레딕트잇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 27%에서 22일 40%까지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은 같은 기간 4%p 떨어져 60%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여러 도박사이트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훨씬 높게 평가하지만 상황이 유동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예컨대 지난달 중순 경합주에서 실시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는 53%로, 바이든 대통령(57%)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55%)보다 낮았다. 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단 응답은 6%로 트럼프 전 대통령(1%)에 비해 높았다. 유권자들의 이런 태도가 해리스 부통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유불리를 따지기는 아직 어렵단 지적이다. 서퍽대학교의 데이비드 팔레올로거스 정치연구센터장은 "대선 판도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정치인뿐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결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의 지지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지자들의 기부금도 쇄도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1124억원)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총 88만8000명이 기부했는데 이 가운데 60%는 올해 첫 기부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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