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HD현대인프라코어, '신흥·북미' 주력해 수익성 높인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7.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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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HD현대인프라코어, 2024년 상반기 실적/그래픽=윤선정HD현대인프라코어, 2024년 상반기 실적/그래픽=윤선정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여파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2일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2655억원, 영업이익이 174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44.6%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금리인하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를 꼽았다. 여기에다 프로모션비, 물류비 등의 확대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하반기 신흥과 북미시장 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실적 악화폭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제시한 중장기 시장점유율 목표는 신흥 6~7%, 북미 5~6%다.



문재영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오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과 북미시장에 집중해 올 하반기 시장 점유율을 올릴 것"이라며 "북미시장은 올 2분기 딜러 재고가 조정된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비용없이 홀세일(도매)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신흥시장도 수익성 훼손없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홀세일 판매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북미는 9월 금리인하, 트럼프 대통령 당선 기대가 커지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자사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딜러 3곳 정도를 영입, 영업 개시를 앞뒀다"고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북미·유럽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 올리는 게 목표다.



우크라이나 재건도 향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인 요인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 1위로,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침체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이 유럽"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전되면, 우크라이나 1위 회사이자 유럽에 강한 자사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산업용, 방산용 엔진 등 전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엔진 사업 부문의 실적 기여 확대도 기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향후 5개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확대에 따른 전력과 데이터센터용 수요 증가, 건설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발전기용 엔진 수요 증가, 내년 폴란드향 방산용 엔진 물량 반영 등을 앞뒀단 점에서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 추가 감소나, 이익 하락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연말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건설기계 수요 회복 전망에 발맞춰 신모델 출시, 영업력 강화 등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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