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비코로나 진단 강화…"매출 성장 전환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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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연결기준 실적 전망/그래픽=김다나에스디바이오센서 연결기준 실적 전망/그래픽=김다나


에스디바이오센서 (9,430원 ▼190 -1.98%)가 올해부터 다시 매출 성장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 진단 토탈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지난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지만, 최근 비코로나19 진단 사업 확대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단 분석이다. 앞으로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 관심을 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스탠다드 M10'(STANDARD M10)의 검사 영역을 확장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신제품 개발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진단 기기를 선제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1~2022년 연결기준으로 각각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2021년 2조9300억원, 2022년 2조932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다만 엔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6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 급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안(Meridian)을 인수하는 등 엔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 몰두했다. 또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스탠다드 M10을 글로벌 시장에 전격적으로 출시하며 비코로나19 진단 사업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 1분기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3분의 1 가깝게 줄었다. 특히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1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메리디안의 진단 사업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분자진단, 형광면역진단, 혈당진단 사업 등에서 골고루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에서 메리디안이 43%를 차지할 정도로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비중이 85%에 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앞서 박종현,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이 추정치를 상회하며 영업적자 폭이 감소했다"며 "메리디언과 시너지보단 인수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간으로, 2025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7172억원, 영업손실 709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 늘고 영업손실 규모는 3배 이상 줄 것으로 본 셈이다. 또 2025년 예상 매출액은 8179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면역진단과 분자진단 제품 등 공급 증가와 메리디안의 진단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현금 여력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8893억원, 부채비율은 29.5%다. 현금성자산은 3680억원 보유했고, 유동자산은 8451억원이다. 현재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를 밑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메리디안과 시너지,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앞으로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M10에 대해 결핵검사, 결핵 및 항생제 내성 검사, 클라미디아 및 임질균 검사,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검사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M10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형광면역진단 스탄다드 F와 현장진단용 화학장비 등을 추가 개발하며 전반적인 진단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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