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서 해방된' 키움 복덩이 외인, 팀 6연패 끊었다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천 현장]

스타뉴스 인천=김동윤 기자 2024.07.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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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도슨(오른쪽). 로니 도슨(오른쪽).


키움 히어로즈를 6연패의 늪에서 탈출시킨 '복덩이' 로니 도슨(29)이 과제에서 해방돼 행복한 심정을 드러냈다.

도슨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단 한 번의 안타였지만, 경기 분위기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도슨은 키움이 3-2로 앞선 8회 초 1사 1, 2루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26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11호 포였다.

키움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와 8회 도슨, 9회 최주환의 쐐기포에 힘입어 6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SSG는 또 한 번 5할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46승 1무 46패로 같은 날 KT에 8-2로 승리한 NC(45승 2무 44패)에 5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후 도슨은 홈런 상황에 대해 "엘리아스는 굉장히 좋은 투수다. 다만 저번 주부터 약간 안 풀리는 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좋은 공이 오면 반드시 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0(41타수 9안타)으로 부진했다. 이에 그는 "부진의 이유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 안 좋은 날에는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로니 도슨. 로니 도슨.
지난해 시즌 중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도슨은 올해가 KBO 풀타임 첫 시즌이다. 그에 따라 체력에 대한 우려도 있던 것이 사실. 최근에는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선수들이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도슨은 그보단 팀 성적에 조금 더 신경 썼다.


도슨은 "경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 정답을 빨리 찾고 나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후반기 시작할 때는 KBO 모든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멀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처지면서 어느덧 격차가 생겼다. (연패도 끊은 만큼) 이제부터 항상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야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이유를 하나 더 공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13학번인 도슨은 한국 문화뿐 아니라 뭐든 배우는 데 열의를 보이는 현직 대학생이기도 하다. 현재는 원격 수업을 통해 범죄학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최근 종강을 앞두고 있다.



도슨은 "기사에 꼭 넣어줬으면 하는 말이 있다. 야구 선수가 굉장히 바쁜 직업이지만, 틈틈이 과제도 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 대학 시절 배웠던 과목 중에 범죄학에 약간 흥미가 가서 원격으로 듣고 있는데 최근 A 학점이 나왔다. 경기와 수업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곧 종강하게 돼서 야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더 나은 하반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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