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농약 사건' 80대 추가 입원…피해주민들 새벽부터 함께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7.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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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벌이는 모습. 초복인 지난 15일 오리고기를 먹고 커피를 마신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졌는데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다./사진=뉴시스 경찰이 지난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벌이는 모습. 초복인 지난 15일 오리고기를 먹고 커피를 마신 주민 4명이 중태에 빠졌는데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했다./사진=뉴시스


'봉화 농약 사건' 피해자들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주민이 추가로 발생했다. 주민들은 문제가 된 식사 전 함께 그라운드골프를 즐겼지만 다툼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농약 사건'과 관련, 전날 80대 여성 주민이 앞선 피해 주민 4명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이 여성도 사건 당일 함께 식사를 하고 경로당에도 방문했다. 다만 경북경찰청은 "피해 주민들처럼 농약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 이들이 그라운드골프를 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 주민 4명을 포함한 주민 10여명은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6시40분쯤 그라운드골프를 쳤다"며 "다툼이 있었던 것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피해 주민 4명은 그라운드골프를 친 뒤 귀가했다가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피해 주민 4명은 모두 여성으로 경로당 회장과 부회장, 회원 2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그라운드골프장 주변 CCTV와 관할 체육회를 통해 회원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다른 마을 주민들도 섞여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주민들이 함께 먹은 오리고기보다는 식사 후 마신 커피에 주목하고 있다. 누군가 고의로 커피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주민들이 중태에 빠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런데 수사가 시작된 후 피해 주민들이 식사를 마치고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경찰은 "이 커피를 사건 경위를 밝힐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커피인지, 냉장고 안에 있었는지 혹은 밖에 있었는지, 어떻게 주민들이 마셨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병원에 이송된 피해 주민 4명 중 1명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한 상태다. 나머지 주민들도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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