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206만원인데…전공수의사 3명 중 2명 "월수입 100만원 미만"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7.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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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동물피부클리닉에서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서울의 한 동물피부클리닉에서 반려동물 피부질환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전공수의사(임상 대학원생)의 절반 이상은 월수입이 100만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수의사 자격이 제도화돼 있지 않아 수련 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고 그만큼 전공수의사에 대한 처우도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수의사 커뮤니티 플랫폼인 베트윈은 수의미래연구소와 함께 전국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10곳에서 수련 중인 전공수의사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동물 의료 분야는 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 등 다른 의료계열 직군과 달리 전문 자격이 제도화돼 있지 않다. 전문 수의사 자격 제도를 대신해 많은 젊은 수의사들이 대학 동물병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수련하지만 수련 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실해 각 대학, 동물병원별로 처우가 천차만별이다. 기간이나 교육과정도 제각각 다른 실정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같은 전공을 수련받고 있어도 석사 과정 기간이 적게는 2년(27%), 많게는 3년(16%)으로 1년 이상 차이가 났다. 또 응답자의 4%는 200만~25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지만, 응답자의 66%는 월수입이 100만원 이하였으며 이 중 8%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베트윈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사진=베트윈베트윈 전공수의사 실태조사 결과./사진=베트윈
수도권에서 수련 중인 전공수의사 A씨는 베트윈과 인터뷰에서 "전국의 대학동물병원이 의료기관보다는 교육 및 수련기관의 정체성을 지향하다 보니, 매출 자체가 규모에 비해 적고 그로 인해 전공수의사나 임상 과목 교수들에게 적정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대학동물병원 독립 법인화와 정부의 거점 동물병원 지정 및 지원 등을 통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요청했다.

베트윈 관계자는 "앞으로 젊은 수의사, 미래 수의사들의 일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서비스 개발과 동물 의료 환경을 개선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생성 및 분석에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베트윈은 국내 최대 수의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지난해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플랫폼 메디스태프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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