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시 쿠니나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ISAS) 소장이 15일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히토시 쿠니나카 일본 JAXA 우주과학연구소(ISAS) 소장은 15일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에 참석한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 우주청 개청으로 JAXA가 한국과 향후 우주 과학·탐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비쳤다.
지난 1월 달에 착륙한 SLIM에서 바라본 달 표면. /사진=JAXA ISAS
쿠니나카 소장은 "JAXA의 다음 단계는 화성 탐사"라고 말했다. 그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이동이 편한 형태의 '곤충형' 화성 탐사로봇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퍼서비어런스' 등 NASA가 기존 개발한 대형 화성 탐사로봇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로 대표되는 소행성 탐사에도 집중한다. JAXA는 2020년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쿠니나카 소장은 "소행성 탐사는 (우주 탐사 선발주자인) NASA가 미처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라며 "소위 '마이너' 분야로 분류됐던 소행성 탐사에 집중한 덕분에 이 분야에서 지속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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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우주안테나' 분야 협력… 'L4 탐사' 계획도 공유
존 리 본부장이 히토시 쿠니나카 JAXA/ISAS 소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우주항공청
COSPAR 2024 개막식을 앞두고 한국우주청과 만난 고위급 양자 회담에선 '제4 라그랑주(L4) 탐사'에 대한 내용을 공유받았다고 전했다.
L4 탐사는 존 리 우주청 항공 임무 본부장이 '선도형 우주 프로젝트'로 제안한 프로젝트다. L4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 존재하는 '안정 지대'로, 두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중력이 0에 가까워지는 다섯 군데 지점을 뜻한다. 이 중에서도 L4는 '완전 평형점'으로, 떠돌이 소행성들이 다수 모여있다. 지금까지 L4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없다.
쿠니나카 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L4 탐사의 구체적 계획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일본에도 L4 탐사 계획을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