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 미국 인태사령관 "한국 핵 잠수함 도입 추진해 볼 수도"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안채원 기자 2024.07.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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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中, 대만 침공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떤 계획도 안 세워...한미 동맹은 견고"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시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작전적 분석 가치에 따라 한국의 '핵(원자력) 잠수함' 도입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핵 잠수함은 원자력의 핵분열 원리를 이용해 소음 없이 움직이는 전략 잠수함이다. 중국과 북한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작전의 전권을 지닌 사령관이 한국의 핵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북한 핵능력 고도화로 한국 내 핵 잠수함 도입 여론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작전 분석의 결과 (핵잠수함 도입)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모든 이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워싱턴 선언'에 따라 고위급 전략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설립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북핵 위협 등에 대응해 미국의 핵 자산으로 우리나라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당시 양국 국방부 등은 워싱턴 선언 이행을 위해 NCG를 발족했다. NCG는 최근 한반도에 미국 핵 전력을 평시에도 전개하는 사실상의 '핵 기반 동맹' 격상에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의장대를 사열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의장대를 사열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NCG를 통해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찾기 위해 상시적으로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잠수함 전투 수행과 관련해선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미 양국이) 각자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데 대해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4성급 사령부의 12%, 작전부대의 70%가 속한 부대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러시아와 북한 간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핵·미사일 기술의 확산 징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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