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한민국 찾은 북 동포,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4.07.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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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7.1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7.14.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첫 번째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자유를 향한 여러분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따뜻하게 포용하며 성공적인 정착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고난의 탈북 여정을 거쳐 자유 대한민국 땅을 밟으시고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계신 3만4000명의 북한이탈주민 여러분께 경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 드린다"며 "여러분께서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인간의 운명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며 "많은 동포들께서 탈북을 시도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있다. 북한으로 다시 끌려가 반역자로 몰려 갖은 고초를 겪는 일도 허다하다"고 했다.



또 북한 정권을 향해서는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지역에 장벽과 전기 철조망을 치고 심지어 지뢰까지 매설하고 있다"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를 가로막는 반인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착', '역량', '화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북한이탈주민 지원 약속을 내놨다.

먼저 화합을 위해서는 2005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초기 정착지원금을 대폭 개선하고 '미래행복통장'을 통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탈북 여성들을 위해서는 안심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아이돌봄 서비스도 적극 제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출생 자녀뿐만 아니라 제3국이나 국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위한 양육과 교육 지원도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더 긴밀하게 협력해서 의료, 복지, 상담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7.1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7.14.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역량을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겠다"며 "민간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북한이탈주민들께서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통로를 확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화합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께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각자의 주거환경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멘토링을 펼쳐서 북한이탈주민 여러분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며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말고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던 일부 북한이탈주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통령 기념사 이후에는 △북한이탈주민이 들려주는 꿈 이야기(꿈을 꾼다) △북한이탈주민의 통일 다짐 발표(통일을 그리다) △남한 청소년·북한이탈주민 청소년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국민훈장 동백장), 임현수 글로벌연합 선교 훈련원 이사장(국민포장), 마순희 학마을 자조모임 대표(대통령 표창), 남북 주민으로 구성된 '위드봉사단'(대통령 표창)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가족동반 1호 북한이탈주민, 북한이탈주민 청년·문화예술인·정부 자문위원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멘티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멘토,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학교 관계자, 관련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1차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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