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이런 보물이...' 7년간 통산 2승→올해 벌써 6승 초대박, 좌완 국대 계보 이을까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4.07.14 08:42
글자크기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지난 시즌까지 프로 무대 7년간 거둔 승수는 단 2승. 어쩌면 올해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LG 트윈스의 5선발 손주영(26)이 올 시즌 벌써 6승을 거뒀다. 특히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펼친 역투였기에 더욱 빛이 났다.

LG 트윈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LG는 47승 42패 2무를 마크하며 4위를 유지했다. 2위 삼성과 승차는 1경기, 1위 KIA와 승차는 5.5경기다.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LG였다. 연패 탈출의 중책을 맡은 선발 투수는 손주영. 그리고 손주영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구세주로 등극했다.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긴 손주영의 이날 총 투구수는 99개.

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며 단 한 명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 2사 후 이도윤과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황영묵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엔 1사 후 안치홍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5회도 삼자 범퇴.



팀이 5-0으로 앞선 가운데, 6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타자 이원석과 황영묵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페라자를 중견수 뜬공, 안치홍을 3루 땅볼로 각각 솎아냈으나, 채은성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태연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LG는 불펜 투수 5명을 동원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울산대현초-개성중-경남고를 졸업한 손주영은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까지 22경기(65⅔이닝)에 출장해 거둔 승수는 단 2승(6패), 평균자책점은 6.99였다. 2022년에는 4월 경기를 끝으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다.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손주영은 올 시즌 17경기(17선발)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86이닝 동안 92피안타(8피홈런) 38볼넷 68탈삼진 41실점(34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1, 피안타율 0.277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5차례 펼쳤다. 무엇보다 팀 내 다른 토종 선발인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기간에도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몫을 다했다.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이미 지난겨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손주영을 5선발로 낙점했다. 기회를 꾸준히 부여했고, 손주영은 그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염 감독은 전반기 동안 손주영에 대해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투수로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투수다. 정신력도, 신체적인 조건도 좋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좌완 투수로서 국가대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그런 후보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LG의 왕조 도전에 있어 시작점이 될 수 있는 투수"라며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기를 마칠 시점에 염 감독이 꼽은 수훈 선수도 유영찬, 그리고 손주영이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가히 초대박이라 할 만한 시즌처럼 느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는 무조건 150이닝 이상 던지게 할 것"이라면서 "180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으면, 김광현과 양현종처럼 팀 내 외국인 투수들이 있어도 토종 1선발이 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G 마운드의 보물이 된 손주영이 LG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