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정지된 트럼프 SNS 복원한다…재선 가능성 의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7.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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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2023년 6월14일 열린 비바텍 쇼에서 메타 로고가 보이고 있다. /AP=뉴시스프랑스 파리에서 2023년 6월14일 열린 비바텍 쇼에서 메타 로고가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적용됐던 제한 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염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 사이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닉 클레그 글로벌 담당 사장 명의 성명을 통해 "정치적 표현을 허용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을 고려할 때, 우리는 미국 국민이 대통령 후보들의 목소리를 동등한 기준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며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폭도들을 칭찬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그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했었다. 당시 메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 유발 행위 재발'을 막기 위해 계정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메타는 지난해 3월 그의 계정을 복원했지만, 규정 위반 시 계정이 정지되고 광고는 제한하는 등 다른 이용자보다 엄격한 제한을 부과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회 폭동 당시 주장했던 '대선 조작 음모론'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메타가 이번 계정 복원 조치를 결정한 것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NS 'X(엑스·옛 트위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인수한 후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X에 딱 한 번 게시물을 올렸으며 페이스북 역시 사용이 저조하다.

대신 그는 현재 자신이 창업한 SNS '트루스 소셜'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다른 대형 SNS들이 자신의 계정을 복구하더라도 트루스소셜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같은 계정 복원 조치가 실제 사용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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