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에 힘 실어준다"...인도,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세 면제 움직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7.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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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라이더(Hyryder)' /로이터=뉴스1일본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라이더(Hyryder)' /로이터=뉴스1


인도가 하이브리드 차량 관련 세금 인하 정책으로 일본 토요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일부 세금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차량 가격이 기존 대비 10% 저렴해졌다며 "이는 일본 토요타가 로비 활동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전날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세 100% 면제를 발표했다. 현지 매체 인도투데이는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차량에 부과하는 8~10%의 도로세를 고려할 때 이번 면제는 상당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록세 면제로 소비자들이 최대 35만루피(약 578만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도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따라 하이브리드 차량의 세금을 면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정부의 이런 행보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토요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투자 메모를 통해 "토요타는 하이크로스(Hycros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라이더(Hyryder)로 인도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며 "(등록세 면제) 움직임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마루티 스즈키가 그다음 수혜자"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 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자동차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3% 미만이지만 전기차는 4%를 차지했다. 인도 자동차딜러협회연합(FADA)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46% 증가한 23만6097대를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BBNews=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BBNews=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친환경 차량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그의 정책은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전기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도의 전기차 판매세는 5%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세는 43%로, 휘발유 차량의 48%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각주의 등록세가 별도로 부과되므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은 전기차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이번 결정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혜택이 커져 가격 인하되는 만큼 관련 매출도 늘어나게 될 거란 기대가 커졌다. 모간스탠리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이번 결정을 두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다른 주도 따를 것"이라며 "이는 (인도 시장 내)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 모델이 출시돼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아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C 바르가바 마루티스즈키 회장은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기차가 탄소 배출량 제로(0)와 수입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유일한 방안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효과적인 기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도 이르면 오는 2026년 인도에서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중형 SUV 크레타와 비슷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6년이나 2027년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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