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뉴럴링크, 다음주에 두 번째 칩 이식"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7.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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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의 뇌이식 칩인 텔레파시/사진=뉴럴링크뉴럴링크의 뇌이식 칩인 텔레파시/사진=뉴럴링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다음 주에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뉴럴링크 임원들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5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뉴럴링크의 두 번째 칩 이식을 승인한 지 약 두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머스크는 올해 안에 칩 이식 건수를 한 자릿수 후반까지 늘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계획이 언제, 어디에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영상에서 머스크와 뉴럴링크 관계자들은 미래엔 칩 이식을 통해 신체 마비나 기억 상실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장기적인 목표는 인공지능(AI)이 제기하는 장기적인 문명적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인간의 지능과 디지털 기능의 긴밀한 공생을 통해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럴링크 설립 당시부터 머스크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류가 AI에 잠식당하거나 무용해질 것이라며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게 되면 인간은 판단의 결정권을 AI에 빼앗기고 결국 인간은 AI의 '애완 고양이' 신세가 될 수 있단 지적이다.



일단 뉴럴링크는 단기적으로 뇌 손상이나 척추 손상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머리카락보다 얇은 전극 실이 붙은 동그란 장치인 '텔레파시'를 뇌에 이식하게 된다.

뉴럴링크는 첫 환자에서 문제가 보고됐던 만큼 이번엔 일부 수정을 거친단 계획이다. 뉴럴링크가 칩을 처음으로 뇌에 이식한 사지마비 환자 놀란드 아르보(29)의 경우 두개골에 생긴 에어포켓 때문에 뇌에 박혀있던 전극 실이 제자리를 벗어나 데이터 전송량이 감소했는데, 이번엔 수술 후 생기는 에어포켓을 제거하고 뇌의 주름에 전극 실을 더 깊고 정확하게 집어넣겠단 계획이다. 또 아르보는 현재 데이터 채널의 15%만 작동하지만 여전히 장치를 통해 영상을 보고 책을 읽고 체스 같은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설명했다.



텔레파시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수십 년 동안 연구돼 왔으며 뉴럴링크 외에도 싱크론, 프리시전뉴로사이언스, 파라드로믹스 등 여러 기업이 뛰어든 상태다. 그러나 아직 어떤 회사도 FDA로부터 상용화를 승인받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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