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다신 가기 싫었지만..." 홍명보 감독, 맘 바꾼 이유는 "재도전하고픈 승부욕 생겼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4.07.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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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다신 가기 싫었지만..." 홍명보 감독, 맘 바꾼 이유는 "재도전하고픈 승부욕 생겼다"


홍명보(55)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0-1 패)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한국 A대표팀으로 부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대한민국 A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이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실패 후 10년 만에 A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014 월드컵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솔직한 심정으로 A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 내 의도와 상관없이 여러 곳에서 이름이 오르내릴 때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원래 대표팀 감독에 생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5일 수원FC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부임을 강하게 부인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설득하면서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와 2~3시간을 기다려 이를 뿌리치지 못했다. 당시 이임생 이사가 최근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을 이야기하며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성에 관해 설명했다. 나 역시 협회 전무이사 시절부터 이를 추진했는데, 이루지 못한 부분이었다. 행정직에서 한계가 있는 이 부분을 A대표팀 감독으로 실행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이사를 만나고 밤새도록 고민했다. 축구 인생에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겼다"면서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내게 홍명보는 없고 대한민국 축구만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 문제를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을 존중하며 하나의 목표로 나가야 한다. 일부 사람들에게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포용해서 더 나은 한국 축구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울산 팬들은 떠나는 홍명보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를 뜻하는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명청한 행보' 등 걸개를 내걸었고 심한 야유를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지만 이렇게 작별하게 돼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내 실수로 이런 이별을 하게 됐다. 내 책임이 크다. 다시 한번 울산 팬, 처용전사에 사과를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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