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뷰티의 경쟁력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7.11 05:10
글자크기
K뷰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지난해 봄 현장 취재차 명동을 가게되면서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되살아난 명동 상권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명동 내 화장품 가두샵들을 둘러봤다. 당시 일본인 등 외국인이 다시 찾아온 뷰티 1번가 명동 상권에는 각종 국내 유명 화장품들을 모아둔 편집숍들이 즐비했다. 당시 새로웠던 건 국내 브랜드임에도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던 화장품이 진열대에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조선미녀다.

이후로도 조선미녀의 인기는 대단했다. 아마존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선 국민 선크림으로 등극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올리브영 등 멀티브랜드숍 진열대에 놓이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뒤 해외에 진출하던 K뷰티의 성공 방정식이 바뀐 것이다. 조선미녀의 효과는 대단했다. 이후 아누아, 믹순, 스킨천사 등 제2의 조선미녀를 탄생시키며 K뷰티의 붐을 이끌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신생 브랜드들의 대거 등장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아마존 내에서 K뷰티의 입지가 강화된만큼 본격적으로 판매자를 영입하고자 행사를 연 것. 아마존이 매년 전체 판매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뷰티만 단독으로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에서 K뷰티는 매출 성장세가 높은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됐기에 K뷰티 판매자를 모시러 온 것이다.

국내 브랜드들은 해외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국내 한 색조 브랜드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아마존에서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색조 화장품은 다양한 인종의 피부 타입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아시아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존 의 공식을 깬 것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 관계자는 "매출에 급급하기 보다 다양한 인종의 고객을 고려해 30여 가지의 색상을 출시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성이다. 우리나라 주요 발명품으로 꼽히는 비비크림이나 전세계 여성의 파우치속 필수품이 된 쿠션팩트처럼 국내에서 혁신적인 제품이 계속 탄생하는 한 K뷰티의 열기는 계속될 것이다.

[기자수첩] K뷰티의 경쟁력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