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다 자른 '태국 드럼통 살인' 피의자, 국내 강제송환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4.07.10 09:00
글자크기
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A씨(34)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A씨(34)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진=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경찰청이 태국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3일 발생한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3명 중 한명으로, 범행 직후인 5월9일 캄보디아로 도주하였고, 도주 5일 만인 5월14일 현지 첩보와 제보를 토대로 캄보디아 경찰주재관,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태국 드럼통 살인 피의자 A씨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강제송환됐다/사진제공=경찰청태국 드럼통 살인 피의자 A씨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강제송환됐다/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은 A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그간 태국·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지속했다. 피의자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지만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인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정보를 교환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경남경찰청 수사팀을 태국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개최하면서 진실 규명을 위한 한국 경찰의 수사의지를 태국 당국 측에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해 6월8일 태국을 방문해 구축했던 양국 경찰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6월18일에는 윤 청장 명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해 이 사건을 위한 태국 당국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당국과의 송환 교섭에 있어서도 우리 경찰청과 캄보디아 내무부·경찰당국 간 국제 치안교류 협력이 주효했다. 우리 경찰청은 지난 6월19일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의 치안교류 협력 방한 출장 때 A씨 검거에 협조해준 캄보디아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현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피의자의 강제추방을 포함한 신속하고 확실한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외교부와 우리 경찰청의 협력도 컸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수시로 캄보디아 경찰 지휘부를 접촉하면서, 우리 경찰청의 입장을 현지 당국에 전달하는 한편 캄보디아 측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르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4일 피의자를 강제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우리 경찰청은 송환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피의자 A씨를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경찰청은 강제 송환해온 피의자 A씨에 대해 수사관서인 경남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월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현재 재판 진행 중인 B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도피 중인 피의자 C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국가 경찰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