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 "테르가제, '게임체인저'시간 문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7.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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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적용한 첫 자체 품목 5일 국내 식약처 품목 허가
2월 통합 출범 '영업·마케팅 전문 자회사' 알테오젠헬스케어 판매 담당
"기존에 없던 신시장 창출할 제품…2030년 매출액 1000억원 달성 자신"

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사진=알테오젠헬스케어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사진=알테오젠헬스케어


"뼈대 구축이 어렵지, 살을 붙이는 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테르가제라는 뼈대를 시작으로 자체 품목들을 잇따라 선보이겠습니다."(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

알테오젠 (301,000원 ▼6,000 -1.95%)이 히알루로니다제 완제품 '테르가제주'의 품목허가를 지난 5일 획득했다. 회사 핵심 플랫폼 기술인 'ALT-B4'(정맥주사→피하 제형변경)와 같은 기반 기술의 첫 자체품목이다. 판매는 지난 2월 출범한 영업·마케팅 전문 자회사 알테오젠헬스케어가 맡았다. 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는 테르가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체 품목 출시가 잇따를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상 알테오젠헬스케어 대표는 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유일의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인 테르가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르가제는 단백질 재조합 기술로 만든 히알루로니다제 완제품이다. 피부 속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필러 부작용 치료 및 안과 수술 보조제 등에 사용되는 히알루로니다제는 약 60년 전 시장에 등장한 품목이다. 연간 8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 역시 약 20개 제품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 동물 유래 제품인 것과 달리 테르가제는 인간 유래 재조합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높은 순도, 낮은 부작용으로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동물에서 소량만 추출 가능해 부족했던 생산성을 배양방식을 통해 크게 높인 점도 강점이다. 사용 범위 역시 정형부터 신경·재활·피부·성형·산부인과 등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알테오젠은 해당 기술을 기반의 제형 변경(정맥→피하주사) 플랫폼 'ALT-B4'로 글로벌 제약사 4곳과 총 7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계에선 미국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 제형 변경에 활용 중인 머크가 연초 6000억원의 웃돈을 얹어 기존 비독점 계약을 독점계약으로 변경할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기업가치가 급등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테르가제 판매는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은 평균 8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력을 활용한 직접 영업, 2만개에 달하는 공급가능 의원은 국내 제약사를 통한 코프로모션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파트너 후보와는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크기 보다는 테르가제에 집중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100명 이상의 영업사원을 보유한 중견 제약사로 종합병원부터 준종합병원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고 설명했다.



높은 자신감에 비해 테르가제의 출시 1년 시점 목표 매출액은 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핵심 타깃인 종합병원 특성을 고려한 목표치다. 종합병원의 경우 3~6개월 한번 신약심의 위원회(DC)를 통해 원내 공급될 신규 의약품의 목록을 선정하는 만큼, 진입과 안착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해 2030년 1000억원 매출 품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테르가제의 게임체인저 등극이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테르가제는 현재 800억원 규모 시장을 유닛으로 환산하면 3000억원 규모로 커질 만큼 프리미엄 제품인 것이 특징"이라며 "출시 3년차 점유율 1위에 오르면 그때부턴 리딩 제품으로 시장의 전체 파이 자체를 키우는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테르가제를 시작으로 자체 품목 출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7년까지 약 3개 자체 품목을 출시해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ALT-B4 기술료로 수령하는 현재 매출 구조를 벗어난다는 목표다. 현재 알테오젠은 주 1회 지속형 인성장호르몬(ALT-P1), 리제네론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테르가제 안착 후엔 자체 품목 개발 외 연간 100억~200억원 수준의 제품을 도입해 외형 확대에 속도감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상 대표는 "알테오젠 초기부터 영업·마케팅 전문화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자체 품목이 있을 때 꾸려져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왔다"며 "2년 내 자체 품목들이 좀 더 갖춰지면 테르가제가 메인 제품이 아닐 만큼 글로벌 기업에 손색없는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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