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1천억 선수단 두고 '졸전' 후 뭐? "선수 한 명이 없어서"... '어이가 없네' 英 감독 핑계

스타뉴스 박건도 기자 2024.06.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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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칼빈 필립스. /AFPBBNews=뉴스1칼빈 필립스. /AFPBBNews=뉴스1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3) 잉글랜드 감독의 망언이 화제다. 형편없는 경기 후 남긴 한 마디가 영국에서 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1일(한국시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의 유로 2024 부진 이유를 미드필더로 꼽았다. 그는 한 선수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잉글랜드는 21일 덴마크와 유로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술 패착이었다. 중원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을 두고도 덴마크 미드필더진에 제압당했다.

'BBC'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칼빈 필립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라며 "알렉산더 아놀드의 미드필더 기용은 실험이다. 지금은 잉글랜드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의 발언에 아스널 전설 이안 라이트는 매우 황당해했다. 그는 'ITV풋볼'을 통해 "애덤 와튼(크리스탈 팰리스)도 필립스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아쉬워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왼쪽부터 주드 벨링엄, 마크 게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AFPBBNews=뉴스1아쉬워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왼쪽부터 주드 벨링엄, 마크 게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AFPBBNews=뉴스1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덴마크와 경기 중에는 본인의 오판을 인정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후반 9분 만에 코너 갤러거(첼시)와 교체됐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여전히 덴마크에 고전했다. 오히려 번번이 실점 기회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필립스는 유로 2020 당시 잉글랜드 주축 미드필더였다. 'BBC'는 "필립스는 잉글랜드의 유로 결승 진출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 출전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웨스트햄에서 실망스러운 임대 생활을 보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웨스트햄 팬들은 2023~2024시즌 필립스의 경기력에 "빨리 원소속팀으로 돌아가라"라는 등 강하게 비판 한 바 있다.


초호화 선수진이 무색한 경기력이다. 통계 전문 매체 '플래시스코어'의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최종 26인 몸값은 12억 파운드(약 2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유로 본선에 함께하지 못한 잭 그릴리시(맨시티), 해리 매과이어, 마커스 래시포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정 이적료를 뺀 금액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해리 케인(가운데).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해리 케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는 스쿼드 구성만으로 유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시티),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심지어 발롱도르 유럭 후보 중 하나인 벨링엄도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있다.



경기가 이어질수록 영국 내에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훈수가 이어지고 있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와 웨인 루니, 전 첼시 감독 프랭크 램파드는 "코비 마이누(맨유)를 알렉산더 아놀드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잉글랜드 전설 앨런 시어러는 "케인의 활용 방법이 잘못됐다"라고 비판했다.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잉글랜드는 26일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승 1무로 16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우승 후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 현지 언론들은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왼쪽) 감독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가레스 사우스게이트(왼쪽) 감독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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