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 /로이터=뉴스1
최근 이차전지 업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한국산 전기차나 배터리가 품질을 앞세워 중국의 저가공세를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부터 없애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배터리부터 전기차 제조 능력을 모두 갖춘 BYD가 최근 선보인 '시걸'과 같은 제품만 봐도 이같은 우려를 이해할 수 있다. '시걸'의 가격은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그런데 단순 초저가만 앞세운 게 아니다. 최근 CNBC는 '시걸'을 두고 "예상치 못한 품질과 기대 이상의 안정성을 갖췄다"고 비중있게 소개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장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를 쓰는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한 것에 이어 전기차(100%), 배터리(25%) 등에 대한 관세 폭탄을 결정했다. EU(유럽연합) 역시 관련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정부가 책정한 예산이 '2028년까지 1172억원'에 불과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만 1조원 넘게 투입할 예정이다. BYD 등이 고성능 배터리를 먼저 장착해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린다면, 우리 기업이 설 공간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